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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은 어떻게 1년 만에 암흑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나 : 2019 욘스열전(3편)
 작성자 : mOu2v038
Date : 2020-02-01 16:35  |  Hit : 6  




이 글은 제가 세 편에 걸쳐 쓴 'FC서울 황선홍 시대, 그 좆망의 연대기'의 내용을 잇는 형식의 연재글입니다.


최용수 감독의 심정이 묘사되는 부분은 인터뷰를 기반으로 상황에 따라 아주 약간의 상상력을 가미했습니다. 재미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서울팬들이 아닌 분들에게도 최대한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으니 즐겁게 읽어주시고, 좋은 댓글 많이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황새강점기 1편 : https://www.fmkorea.com/2615410353

황새강점기 2편 : https://www.fmkorea.com/2619247056

황새강점기 3편 : https://www.fmkorea.com/2625320412

욘스열전 1편 : https://www.fmkorea.com/2632861743

욘스열전 2편 : https://www.fmkorea.com/2640648228






빠끄동진.jpg FC서울은 어떻게 1년 만에 암흑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나 : 2019 욘스열전(3편)





2018년 광주FC에서 임민혁김정환을 트레이드로 내주고 데려왔던 수비수 박동진.


광주 시절부터 이미 상당히 거친 선수로 유명했고, 서울로 와서도 상대방의 거시기를 가격하는 미친 태클로 욕을 개때려먹었던 선수.


경기에서의 안정된 멘탈을 중요시 여기는 최용수 입장에서는 수비수로 쓰기에는 너무 문제가 많은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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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최용수가 돌아온 이후 실시한 훈련에서 박동진은 그 성격 어디 가지 않은 건지 같이 훈련하던 선수에게 백태클을 날린다.


이에 제대로 빡친 최용수는 박동진을 호되게 갈구며 2군으로 내려보내 부임 이후 거의 쓰지 않고 있던 상태였다.


그렇게 박동진은 예전의 윤승원이 그랬던 것처럼, 욘스의 머릿속에서 잊혀진 선수가 되어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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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에서, 박동진이 다시 욘스 눈에 띄게 만들었던 이유는 오히려 그의 단점에서부터였다.


박동진은 기본적으로 쉽게 흥분하며, 상당히 거칠다. 최용수는 이런 박동진의 단점으로는 원 포지션인 중앙 수비수로는 쓰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수비수이기 때문에 공중볼에 대한 자신감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으며, 발이 빠르고 활동량이 좋다. 개같이 뛰어나니는 건 그 누구보다 자신 있던 선수.


욘스는 박동진의 이런 장점들이 최근 축구의 공격수 트렌드인 압박형 포워드에 잘 맞을 것 같다 생각이 들어, 박동진에게 공격수를 맡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침, 훈련에서 쓸만한 공격수 자리가 부상으로 비어있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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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아, 니 공격수 해볼래? 난 너가 공격수 롤을 플레이한다면, 널 쓸 의향이 있다.”


축구선수를 시작하면서 프로 데뷔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격수를 맡아본 적이 없었던 박동진은 이렇게 생각했단다.


‘뭐지, 이거 팀에서 나가라는 소리인가?’


“동진아, 한 번 니 맘대로 해봐라. 슛도 해보고, 마 니 잘하는 거 있잖아. 갖다 들이박는거, 그것도 다 보여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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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띠용?

박동진은 공격수로 보직 변경을 명령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 팀과의 전지 훈련 경기에서 2골을 넣는다.


‘뭐야, 잘하잖아?’


최용수는 본인의 예감이 이상하리만큼 잘 들어맞는 것을 보고 괜한 희열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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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고시마 훈련지에서 무엇보다 가장 우선시해야 했던 과제는 바닥까지 떨어진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는 일. 최용수는 베테랑들의 힘을 빌려 다시 사기를 회복하고자 한다.


최용수의 눈에는 팀을 대표하는 세 명의 베테랑이 눈에 띈다. 이윽고, 최용수는 그 세 명을 한데 모아놓고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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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첫번째 선수, 박주영.


2018년 '그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선수. SNS로 팀을 망가트린 황선홍을 사실상 저격했으며, 결국에는 황새강점기를 끝내버린 계기를 만들었으나,


이어 감독 대행 자리에 오른 이을용마저도 그를 외면했고 2군으로 내려가 있던 상황. 구단과 3년을 재계약한 첫 시즌 찾아온 시련이었다.


게다가 2018시즌 일련의 사태들의 중심에 있었던 이재하 전 단장 특유의 언플질로 인해, 몸이 아프지도 않은데 아프다는 식으로 언론에게 매도당하거나 출장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그 시즌 기록으로 까이고 있던 요상한 상황.


그러나 최용수는 돌아오자마자 프런트가 얽여매었던 이 상황들을 다 정리해버리고 바로 박주영을 1군으로 올린다. 그리고 박주영은 오자마자 팀 경기력에 바로 엄청난 기여를 하게 된다.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교체 투입되자마자 경기의 흐름을 바꿨으며, 2차전에는 승부를 결단내는 마지막 골을 넣으며 팀을 살리는 데 성공한다.


팬들은 주멘의 귀환에 환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왜 이렇게 잘하는 우리 주멘을 이제서야 쓰게 된거냐고.


박주영은 굴욕의 2018년을 접고 다시 새로 시작해야 했다. 다행히도 몸 상태는 FC서울로 복귀한 이래 가장 좋았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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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멘은 감독 입장에서는 관리하기 힘든 유형의 선수이다. 그러나 최용수는 선수들이 박주영에게 얼마나 크게 의지하고, 얼마나 지대한 영향력을 주는지를 알고 있었다.


최용수 본인만큼이나 한국 역대 스트라이커 명단 올타임에 꼭 들 정도로 명성이 있었던 선수였고, 그렇기에 팀 후배들은 그의 국대 시절을 보고 커오며 ‘나도 박주영 같은 선수가 되야지’라는 이상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최용수는 박주영이 원하는 걸 들어주고, 반대로 이 팀을 복돋아주기 위해 큰형님 박주영의 리더십을 발휘해줘야 함을 일깨운다.


2015년의 라커룸 가위 사건(출처 : https://m.fmkorea.com/best/1493318092)같이 박주영과 최용수는 티격태격하는 사이지만, 둘의 관계는 다행히 다른 감독들과 비교했을 때는 좋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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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선수, 고요한.


고요한은 ‘원 클럽 맨’이다. 2004년, 중학교를 중퇴하고 이청용과 함께 서울에 입단해 무려 15년째 한 팀에서만 뛰고 있는 레전드.


고요한은 어린 나이에 국대급으로 성장했던 같은 나잇대의 기성용, 이청용에 비해 상당히 오랜 후보 생활을 견뎌내야 했다. 그가 주전으로 올라섰던 건, 최용수가 본격적인 감독 생활을 시작했던 2012년부터였다.


중앙 미드필더, 우측 미드필더와 윙백까지 모두 볼 수 있는 특유의 멀티성과 투지가 엿보이던 선수. 2018년에는 심지어 득점력까지 폭발하며 사실상 양한빈과 함께 둘이서 팀을 강등권에서 멱살 잡고 끌어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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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은 수원의 염기훈 혹은 전북의 최철순이 그러하듯이 이제는 현대 축구에서 그렇게 많지 않는, 한 팀에 대한 로맨스를 간직한 사나이.


이 팀에서 또래들이 친구들과 학창 시절 보낼 때 혼자 부지런히 땀을 흘렸고, 길었던 인고의 시간을 거쳐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기까지. 한 곳에서 무려 15년을 버텼다.


그 15년은 단순히 본인에게만 한정한 시간만이 아니라, 그 긴 시간들이 준 신뢰가 팬들에게는 결국 이 팀의 팬질을 할 수 있는 더 없이 소중한 근본이기도 하다.


고요한은 팀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자 마침내 서울이라는 팀을 실력적으로, 정신적으로도 대표하는 진정한 레전드가 되어 있었다.


아무튼, 고요한은 기본적으로 최용수 말을 매우 잘 듣는다. 어찌보면 본인의 축구 인생을 펼치게 만들어준 은인이기 때문.


너무나도 서로 오래 봐왔기 때문에 미운 정 고운 정 다 쌓인 최용수 입장에서는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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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선수, 하대성.


하대성은 서울 팬들에게도, 최용수에게도 아픈 손가락이다.


‘상암의 왕’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그의 황금기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가장 빛나던 시기에 가장 빛나던 선수. 주장으로서 리그 두 번의 우승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준 선수.


‘캡틴’이라는 자리에 가장 어울렸고, 서울 팬들이 부르는 ‘캡틴 콜’에 가장 적합했던 그 세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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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7년, 해외 생활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하대성의 몸은 완전히 망가져 있었다. 종아리 근육이 완전히 너덜너덜해졌고, 그게 한 번 찢어지면 한 달 이상을 쉬어야 했다. 조금 잘 뛰려고 하면 부상, 훈련 중에 부상, 끝없는 부상...


왜 이리 몸이 따라주지 않을까, 속상하기 그지 없었다. 용하다는 병원이란 병원은 다 찾아갔다. 그러나 소용 없었다.


팬들도 그때의 영광을 서서히 잊어가고 있었고 어느새 그를 ‘사이버 선수’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으로 부르고 있었다. 그와 자리를 맞바꾼 대상이 역시 서울팬들에게 애절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다카하기였다는 것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강등 플레이오프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그나마 팀을 구해냈다는 안도감을 얻은 하대성은 2018 시즌이 끝나고 은퇴하려고 했다.


더 이상 이런 몸으로 팀에 민폐를 끼칠 수는 없어서, 감독님의 새로운 시작을 도우기 위해서라는 생각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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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용수는 하대성이 팀에 주는 아우라가 필요했다. 팀이 최고의 영광을 달리던 시절 중심에 있던 선수였기에 다시 그 영광을 찾기 위해서는 그 시절의 경험을 선수단에게 나눠줄 사람이 필요했다.


“대성아, 이대로 은퇴하기에는 난 너가 너무 아깝다. 더 좋은 모습으로 은퇴하자. 그래야 서울의 하대성답지.”


최용수는 그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고 있었고, 그 어떤 선수보다 인간적으로 따뜻하게 대했다. 비록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더라도, 1년만 같이 더 해보자며 그를 설득한 끝에 하대성은 팀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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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는 이렇게 팀의 베테랑 셋을 불러 이야기한다.


“나는 외로워도 괜찮다. 하지만 느그 선수단끼리는 좀 친해져야 된다. 많이 이야기하고 많이 떠들어. 밥도 좀 사주고. 믿음이 생길 때까지 친해져라. 서로를 믿지 않으면 목표 달성은 커녕 또 작년처럼 빌빌 길고 말 것이니까.”


“너희는 경험이 많으니 잘 알거다. 올해 우리 팀은 개인 능력으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 무조건 뭉쳐야 한다.”


주멘의 머릿속에는 어느새 후배 선수들을 데리고 갈 가고시마의 맛집들이 떠오르고 있었다.


이렇게 순식간에 베테랑 진을 휘어잡은 최용수는 구단의 방침이 그랬기도 했고 본인의 축구적인 욕심도 채우기 위해, 이번에는 제대로 주전으로 쓸 수 있는 유망주를 키워보자고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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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그의 눈에 띈 건 오산고 주장 출신으로 갓 20살이 되자마자 성인 팀으로 올라온, 디그다를 닮은 2000년생의 김주성이었다.


‘어라, 임마 봐라?’


왼발잡이 센터백으로 빌드업 능력도 생각보다 괜찮고, 그 나이에 비해서는 너무나도 공을 센스 있게 잘 찬다. 시야도 좋고 무엇보다 멘탈리티가 그 나이 답지 않게 과감한 면이 있었고 훌륭했다.


게다가 나이 많은 선배들에게 쫄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깝치는 면을 가졌을 정도로 팀에 융화까지 잘 되던 친구. 얼마 지나지 않아 팀 선배들은 후배들 놀리고 싶을 때 ‘야 주성이 어디 갔냐?’며 찾게 된다.


욘스 역시 김주성을 마음에 들어했으며, 인터뷰에서 “김민재처럼 키워보고 싶고 또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는 선수”라며 언론 대내외에 말할 정도로 빠져들게 된다.


그런데, 시즌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김주성이 장기 부상을 당한다. 최용수가 2019년을 대비하면서 갈고닦은 주 전술은 3-5-2였는데, 김주성이 뛸 수 있는 자리는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


그 와중에 전지훈련에서 욘스의 시야에 다시 새롭게 들어온 선수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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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황현수였다.


황현수 역시 고요한처럼 서울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으나 오랜 신인 무명 생활을 견뎌야 했다. 최용수 1기 아래에서는 단 한 번의 출장도 기록하지 못한 채 3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2017년 황선홍이 노쇠하고 혼란스럽기 그지없던 수비진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황현수를 주전으로 택하게 된다.


갑작스럽게 전북과의 경기에서부터 선발로 기회를 잡은 이후, 의외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전으로 나섰던 황현수는 그 다음해인 2018년 최악의 순간과 최고의 순간을 모두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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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수는 자카르타에서 김민재와 중앙 수비수 조합을 맞췄고, 우여곡절 끝에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 면제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소속팀에 집중을 하지 못해 경기력이 수직하락하고 있었다.


오죽하면 이을용 대행이 기자회견에서 대놓고 혼냈다고 말한 적도 있었고, 혹자는 스타병 걸린 거 아니냐는 비판까지 하고 있던 상황.


황현수는 그 비판들을 다시 뒤집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한 해를 준비하고 싶었다. 무명 시절의 설움을 기억하고 있었고, 다시는 그 때로 돌아가기가 너무 싫었다. 아니, 돌아갈 수 없었다.


어느 그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매진했고, 결국에는 수비진 조합을 고민하던 욘스의 눈에 다시 들게 된다.


역시 서울에서 데뷔해 2017시즌부터 서서히 출장하고 있었던 김원균은 중앙에서 수비진을 조율해 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어느 새 서울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 수비수 이웅희까지. 이렇게 욘스가 갈고 닦은 스리백 수비진의 조합이 완성된다.







욘스는 동시에 골키퍼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서울에는 유상훈양한빈이라는 두 1군 골키퍼가 있었다. 가히 이 둘을 갖고 있는 서울은 골키퍼만큼은 K리그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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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훈.


역시 상무 상주 시절을 제외하면 서울에서만 뛴 골키퍼이다. 그 역시 오랜 후보 생활을 겪다가, 기존 주전이었던 김용대의 부상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주전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포항과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무려 승부차기 3연속 선방이라는 미친 활약으로 드디어 축구 인생에 날개를 달게 되었다.


2015년 김용대가 돌아왔지만 적절히 로테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던 유상훈은 2016년에는 완전한 주전으로 올라서게 되었고, 이 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라와의 명승부에서 또 다시 PK의 신에 등극했다. 상대방에게 에네르기파를 시전하던 똘끼는 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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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훈이 이런 영광의 순간에 팀을 빛내던 임팩트와 똘끼가 있었다면, 반대로 양한빈은 팀이 가장 고꾸라졌던 순간 항상 최악의 상황에서 묵묵하게 건져내 주었던 존재였다.


이른바 '적폐 수호자'. 그가 없었다면 아마 황선홍은 2017시즌 끝나기 전에 이미 잘렸을 지도 모른다.


후보 골키퍼로 서울에 합류했다가, 유현이 환장할 경기력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던 나머지 놀란 황선홍이 갑작스럽게 주전으로 올린 이후, 그렇게 2년 간 서서히 무너져가던 서울의 수비에 기댈 수 있는 마지막 희망으로 떠올랐다. 


2018시즌은 그에게 최고의 해이자 동시에 최악의 해였다. 무려 그 조현우보다도 낫다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미친 선방들의 연속으로 승점을 꾸역꾸역 벌어다줬으나,


그럼에도 팀이 너무나도 좋지 못해 결국에는 본인도 지치면서 서서히 폼이 떨어지던 모습을 보며 서울팬들은 안타까움이란 단어로도 다 표현하지 못할 극한의 연민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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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는 고민이었다.


본인이 복귀했던 2018 시즌 말에는 상주에서 돌아온 유상훈이 상주 상대로 치른 복귀전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하기도 했거니와 수비진에 안정성을 주기 위해 계속 합을 맞춰왔던 양한빈을 끝까지 기용했었다.


변화를 줘야 했다. 사실 둘은 기량 차이보다는 취향 차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우열을 가릴 수가 없던 골키퍼였다.


그러나 수비진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요시하는 최용수에게 있어 본인의 확실한 취향은 양한빈보다는 유상훈 쪽이었다.


결국 그는 둘 중 유상훈을 주전으로 선택하게 되고, 유상훈은 프로 생활 9년 만에 서울에서 등번호 1번을 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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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에서 서서히 팀이 하나로 굳어진다.


욘스 전술의 핵심과도 같은 3-5-2 전술의 양쪽 윙백으로는 (전편에서 실수로 까먹고 얘기를 하지 않았던) 2년 간 공익 근무를 하다 돌아온 고광민


1998년생으로서 2018시즌 후반기부터 출장하기 시작해 서울의 U-22 규정에 가장 큰 도움을 주었던 윤종규가 주전으로 낙점받게 된다.


시즌 시작 전 본인들이 노예처럼 선발 라인업에 박혀 버리는 존재가 될 거라 예상하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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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민.


고광민 역시 공익 시절을 제외하고는 계속 서울에서 뛰었다. 고요한, 고명진과 함께 쓰리고로 불렸었고, 훈련장에서는 선수들에게 ‘구리 메시’로 불릴 만큼 드리블 능력이 뛰어났던 선수.


조금 뒤늦은 때였던 2014 시즌 즈음부터 서서히 로테이션 격으로 경기에 출장하게 된 고광민은 욘스가 주 전술을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바꾸게 되면서 주전으로 등극하게 되고, 


2016년 드디어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K리그 베스트 11에까지 오르게 되고 그 즈음 국대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 뒤로 너무나도 조용히, 갑자기 군대로 사라져 2년 간 당시 4부리그 격인 K3에서 뛰고 있던 상황.


고광민 입장에서는 2년 동안 본인의 기량이 죽지 않았음을 다시 보여줘야 했다. 최용수는 고광민을 신뢰하고 있었고, 그래서 윤석영이 떠났음에도 별다른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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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마르의 부상이 깊어졌던 관계로, 중앙에서 볼 조율을 담당할 미드필더 꼭지점에서는 2018시즌 경남에서부터 영입해온 정현철이 나오게 된다.


영입은 더 이상 없다. 마지막 퍼즐인 페시치는 이제 막 폼을 끌어올리고 있느라 당장 경기에 투입하기 힘든 상황.





52527239_2078388042215612_2990772232864661504_o.jpg FC서울은 어떻게 1년 만에 암흑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나 : 2019 욘스열전(3편)




이제 최용수는 이 선수들로 별다른 축구는 딱히 구사할 수 없다는 걸 안다. 각자의 개인 기량은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기에는 부족할지 몰라도, 열심히 개같이 뛰는 선수들은 많았다. 또, 욘스가 그렇게 정신 무장을 시키기도 했고.


해외축구를 좋아해 새벽 때마다 꼭 경기를 챙겨보면서 흔한 펨붕이들 평균보다 더 해축 지식이 박학했던 욘스는 클롭의 축구 성향인 압박축구의 트렌드를 파악해 언젠가는 자기 팀의 전술에 실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고,


이번 기회에 본인이 갈고 닦았던 3-5-2 전술을 기반으로 상대를 거칠게 압박함으로서 실수를 유발하는 전술을 구사해보기로 마음먹는다.


선수단이 나이가 많은 편인지라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한 욘스는 이 전술로 초반에 승점을 많이 따놓는 것이 이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라 여겼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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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가고시마 훈련이 끝나간다. 그리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앞두던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프리시즌 경기.


결과는 1-1이였지만 서울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놀랄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 갸우뚱해진 서울 관계자, 히로시마 관계자에게 말을 건다.


“이거, 정말 히로시마 베스트 멤버 맞습니까?”

“그럼요. 저희는 아챔을 대비하려고 베스트 위주로 실전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선수들, 코칭 스태프들, 구단 직원들은 ‘설마?’라는 의심과 기대가 동시에 묻은 두 글자의 단어와 함께, 욘스와 함께 그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게 될 첫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다시 영광을 되찾으러 가자, 우리가 있어야 할 그 자리로!'


2019년 3월 3일, 그렇게 K리그1의 막이 올랐다.



KakaoTalk_20200129_111728749.png FC서울은 어떻게 1년 만에 암흑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나 : 2019 욘스열전(3편)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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